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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초등 키우기

부모님께 아이맡길때! 황혼육아의 갈등과 문제점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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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나맘입니다.
오늘은 황혼육아에 대해 애기해볼까합니다.
먼저 황혼육아란 퇴직 후
자녀들을 대신해
손주들을 돌봐주는 육아
를말하는데요.
요즘 맞벌이부부가 워낙 많다보니까
생겨난 문화라고 생각됩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분들이라 믿고 맡겼지만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워낙 많아서
남에게 자녀를 부탁하는게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일을 안할것도아닌데
계속적인 경력단절은 직장인으로서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동반하죠...

남편과 저 역시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라
육아를 위해서 그만두기에는
입사하기위해 투자한 시간과
그동안 쌓은 커리어가 너무 아깝게 느껴져서
첫째를 2년 키운 뒤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해야했죠.

당시 양가부모님들은 멀리 살고계셔서
저희는 처음부터 아이돌보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또 그렇게 때마침
여기저기 사건사고가 많은건지...

그런 뉴스를 부모님도 계속 보시며 걱정하시다가
친정어머니께서 결국
평일동안 저희집에 거주하시며 아이를 보고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당시 저희는 너무도 감사해서
정말 눈물이 왈칵 났던거 같아요.

부모님께 신세지며 살지말자고
신혼때부터 부지런히 살아오긴 했는데
아이문제만큼은 저희둘이 열심히 한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4살이 조금 안됐을때부터
친정어머니께서 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는 아이를 등하원시키고
저희 살림을 해주시고
금요일 저녁에는 기차타고 댁으로 돌아가시고를
거의 2년정도 하신뒤...
사위와 같이 산다는게
생각만큼 쉽지않은 일이란걸 느끼셨는지
분가하셔서 근처에 작은 집을 얻으셔서 따로 거주하시며
출퇴근 식으로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전적으로 다 봐주시고
아이가 학교가서는 코로나때문에
원격수업을 하면서
또 집에서 내내 데리고 계셨죠...

지금은 제가 둘째를 낳고 휴직상태라 쉬고계신상태지만
벌써부터 둘째 돌보는 일을 걱정하고 계십니다.

약 5년을 손주를 돌보시고
지금 쉬시면서 하시는 일 중 가장 큰 일과가...
바로 병원에 다니시는 겁니다.
허리와 무릎이 다 아프시고
면역력도 떨어지셔서
일주일에 세번은 치료를 받으러 다니세요.

쇠약하고 아파하시는 어머니를 볼때면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싶습니다.

나는 하루하루를 아주 알차게
커리어우먼으로 열심히 살았다며 자부했는데
그건 어머니의 일상을 빼앗아서
누리고 있는 거였더라구요..

부모님께 내 아이를 부탁하는 것
많은 고민과...희생과...
세심한 배려가 동반
되어야 한다는 점을
경험자로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아이를 맡길때 얘기를 드리자면
먼저 급여처럼
매달 정해진 날에 용돈
을 드렸습니다.
별도로 아이 간식비등에 쓰시라고 카드를 드렸구요.
용돈은 한달에 100만원 드렸고
간식비는 대략 한달에 4~50만원 선이였습니다.
간식비라는 건
아이와 어머니의 간식비등을 말하는 거구요.
나머지 살림살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가 장을 보거나 주문을 해서 채워넣었어요.

주변에 같은 사무실에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여직원들 말을 들어보면
정말 다양한 애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용돈의 수준은 한달에 50만원부터
자녀를 둘 맡기는 분은 200만원까지 드리는걸 봤고 보통 식재료는 자신들이 구입해서
사다 놓는 걸로 많이 하는편이었습니다.
남이 아닌 부모님이다 보니까
살림은 거의 해주는 분들이 80%라면
전혀 살림에는 관여하지 않으시는 부모님도
꽤 있더라구요.

그리고 놀라웠던건 정해진 용돈을
아예 안드린다는 분들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대신 본인들 말로는
부모님이 뭐가 필요하시다거나
큰돈이 들때 적극적으로 돈을 부담하고
선물도 자주하신다고는 하더라구요.

다큐멘터리도 반영된 황혼육아의
갈등원인 중 하나
여기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부모님이니까 도와주는거고
이건 당연한거라
돈을 주고받는건 가족사이에 좀 그렇다...

제가 5년간 부모님께 아이를 부탁드린 결과...
그렇게 하면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쉽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도 제가 드린 용돈의 절반은
결국 아이선물사주는데로 다 쓰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느날 하시는 말씀이
"나도 사람인데 내가 고생한거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보상을 받으면 또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마음이다.
그치만 돌려줄수있는 기회를 안주는건 잘못된 것이다."

제가 일할때
저는 집에서 거의 전화가 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 앉아있는 여직원은
종일 친정어머니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쪽 친정어머니는 용돈을 안받으시고
살림도 국하나 끓여주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아이만 보고 돌아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딸에게 전화해서 해결하라고 하십니다.
이건 비단 용돈을 주고안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모녀간의 소통방식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희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분명 감정의 골이 존재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예매한것들 투성입니다.

용돈을 드려도 가족인지라
서로 더 기대고 바라는게 많고
편한 나머지 소홀하고 함부로하는게 있기 때문에
갈등은 피할수가 없습니다.
아이의 양육방식으로 가장 많이 부딪히고
이로인해 서로 상처주는 일도 많습니다.

아이가 아플때 처치방법, 먹이는 방법,
훈육하는 방법 등등...

부모님은 이미 자식을 키운지
30년이 훌쩍 넘어신 분들이라
그분들의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것 뿐이죠...

용돈 문제로도 서운한 일이 많이 생깁니다.
물론 많지도 않지만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나름 열심히 용돈을 챙겨드려도
서운한 일이 생길때면 부모님은
"돈만 주면 다냐
밖에 나가도 이거보다는 더 많이번다"

말씀을 하시면
"돈 안받고 해주는 부모님도 많은데..."
이거보다 다른 자식들은 더 챙겨주던데...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없는듯합니다.

제가 부모님께 아이의 양육을 부탁드리며
배운 몇가지가 있습니다.
서로 상처도 내고 울면서 화해도 하고
용서도 빌기를 반복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이라고 할수있겠네요.

먼저
아이의 양육방식은
배우자 간에 완전한 합의를 거쳐야합니다.
만약 한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라고 하고
한사람은 못믿겠다 부모님께 맡기자고 하며
서로 주장하다가
마지못해 의견에 따라 간다면
분명 큰 다툼이 일어납니다.
왜냐면 누구에게 맡겨도
반드시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것봐라 내가 말한대로 안하니까
이런일이 생기지..."


라고 하는순간
서로 겉잡을수없는 감정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시간을 좀 넉넉히 가지고
충분한 합의를 본 다음 결정하고
문제가 발생해도
누구의 탓도 하지 않도록
약속을 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전문가에게 맡길때 정해진 급여를 드리듯이
부모님께 맡길 경우에도
정말 고된 노동이라는 걸 인식하시고

반드시 사전에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후
용돈의 액수를 정하시고
정해진 날 드리는걸로 하세요.

부모님의 자식사랑 손주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물쩡 넘어가실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한달에 50만원 ? 100만원? 150만원?
이건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니
시세대로 받겠다하시는 분들 아니시면
대화로 합의점을 찾으실수 있다고 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규칙적으로 정해진날 정해진 액수를
감사의 마음과 함께 드리는게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부모님의 "황혼"의 시간을
뺏고 있는겁니다.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하고 보답해야할 일이죠...


세번째로
육아방식은 적정한 선에서 양보가 필요합니다.

만약 본인만의 방식대로 못 키우면
성에 안차서 견딜수 없다고 하시는 분은
전문가에게 맡겨서
철저하게 당부 드리면 되겠지만
부모님의 경우...
감정을 가지고 손주를 보시는거라
로봇처럼 하실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간식주지 마세요."
돌보미분들이라면 당연히 알았다고 하시겠죠...
그치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게 말처럼 쉬울까요?
손주의 애교를 견디다 못해 조금 더 준걸 가지고
집에와서 따지신다면...
어려우실겁니다.

무조건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라는게 아니라
기준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말고
허용범위를 정하시는게 좋다는 말씀입니다.
과자 5개라면 2개정도는 더....이런식으로요.
물론 아토피가 있거나
아이가 과체중이고 식사를 제대로 안하면
어렵겠지만 말씀하셔야겠죠.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부탁드리면 수용하시지 않을까요?
(안그러는 분들도 종종...있지만요...ㅠ.ㅠ)

요점은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부탁드리는 입장이라는 걸 잊지마시고
우리가 아쉬운쪽이라는 걸 잊지마시고
부디 부모님께 상냥하게 말씀드리세요.
차분히...조용히...그리고
팁으로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말씀을 덧붙히면
더 잘 받아드리시는거 같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아이 피부가 알러지가 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찌보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 "황혼기"입니다.

어떤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시부모님 생신에
며느리가 상을 차리는건 당연하지"그랬더니
며느리가 하는말이
"세상에 당연한게 어딨어요?"
이건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잊지마세요.
세상에 당연한건 없습니다.
사랑도 당연하게 받아드리며 감사하지 않는 순간
금새 시들어버립니다.
자식은 본능에 매여 있어 어려울 뿐이지요.

부디 충분히 고민하시고
대화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라며

만약 부모님께 아이를 부탁하시게 되면
부모님의 황혼이 서글프게 흘러가지 않도록
서로가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글을 쓰며
눈물도 나고 반성도 많이하게 되네요...
저부터 다시금 마음을 잡고
내자식 챙기는 거에 눈이 멀어
부모님 속상하게 만드는 일 없도록
애쓰자고 마음먹게 되는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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